올해에도 사회적기업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활동기업의 수가 24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은 지난해 312곳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392곳이 늘어났다. 전년보다 25.6%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인증 사회적기업의 수가 꾸준히 늘면서 고용 근로자도 4만732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장애인, 고령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고용 근로자의 60.5%를 차지했다.
특히 인증 사회적기업의 분야가 다각화됨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연제구에 위치한 협동조합 ‘매일매일즐거워’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청소년 느린 학습자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정서·행동발달 향상을 위해 생태숲 교육, 목공예 체험 등 체험활동뿐 아니라, 도심형 첨단농장(스마트팜)을 활용해 직업훈련과 고용을 연계하는 등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서울시 용산에 소재한 한국 갭이어는 국내에 갭이어(Gap Year) 문화를 최초로 도입한 사회적기업. 갭이어 문화란 학업을 중단·병행하며 봉사·여행·진로 탐색·교육 등을 통해 진로를 찾는 행위다. 현재 전 세계 44개국을 대상으로 500여개의 다양한 갭이어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1:1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해 청년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회적기업도 활발했다. 주식회사 라잇루트는 청년디자이너의 취·창업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업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작업·창업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디자인 관련 일감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 서울가죽소년단도 하남 등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다. 가죽제품 제작과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가죽제품 기획·디자인·판매까지 지원하고 있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 가치 중심의 정부 운영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종, 성장 단계별 특성을 반영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회적경제를 체감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기업 인증 신청을 희망하는 기업·단체는 16개 광역자치단체에 설치된 권역별 통합 지원 기관(대표번호: 1800-2012)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