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2025.12.17.-2026.1.31.
장소 : 사이서가 2층 /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로31

엄마표 영어 용어의 창시자이자 영어교육 분야 유명 인플루언서인 새벽달(남수진)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인 ‘새벽달과 달마고치’ 안에는 다양한 주제의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달마고치 멤버들은 엄마표 영어로 모인 이들이지만 같이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등 함께 육아를 즐기는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달마고치 內 그림소모임 ‘달꾸드로잉’은 달마고치5기인 도예가 정소진의 안내 아래, 소모임에 참여하는 구성원들과 연초부터 ‘하루 한 장’ 드로잉을 목표로 준히 자신의 그림 일기를 그려왔다.
튀르키예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14년에 걸쳐 남긴 그림일기 『먼 산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수첩 드로잉은 파묵이 일상의 조각들을 스케치와 글로 붙잡아두었듯, 전시에 참여한 엄마들의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 하루의 감정과 사건들을 수첩 한 장 한 장에 기록했다. 그렇게 복잡하고 고단한 하루가 때로는 가늘게 흔들리는 선으로, 때로는 짧은 문장으로 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모임과 함께 한 40여 명의 기록, 60여 권의 실물 수첩이 사이서가 곳곳에서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완벽하거나 화려한 작품이 아닌, 엄마들의 삶 그 자체를 담은 날것의 드로잉과 문장들은 사이서가에서 12/17부터 내년 1/31일까지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달마고치이자 달꾸 드로잉의 구성원인 정소진 도예가와 박지연(모리조)조각가의 드로잉 클래스(12/17, 12/19, 1/8)와 조은이 더 프레젠트 마음연구소 소장의 마음수업(12/17)이 예정되어있다.
요즘 사회에서 ‘힘듦’으로 정의 내려진 육아를 소중하고 즐겁게 함께하고 있는 엄마이자 이제는 수첩드로잉 작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전시공간 사이서가를 소개하면, 사이서가의 뜻은 △‘사이’는 삶의 여백을 위한 공간,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쉼의 공간을 의미하며, 창조적 영감을 충전하는 장소에서 글쓰기, 드로잉, 자연 공부 등 스스로를 돌보고 감각을 회복하는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 ‘서가’ 책장(書架)에 책이 쌓이고 지식과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으로서 ‘책장’의 의미와 서귀포의 집으로 ‘서가’가 ‘서(귀포)의 가(家)’로 읽히기도 하며, 지역에 뿌리내린 집 같은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즉, ‘사이서가’는 ‘여백과 쉼 속에서 창조적 감각을 채우는 서귀포의 책 문화공간’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한국사회적경제신문 방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