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유토피아로서의 사회연대경제”…위기 시대의 새로운 대안 제시

사회연대경제를 이론적·실천적으로 통합해 소개한 로베르 부아예의 『사회연대경제: 21세기를 위한 현실적 유토피아』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프랑스 제도경제학자 로베르 부아예가 저술하고, 박충렬 국회입법조사관과 안정현 번역가가 번역한 이 책은 오늘날의 구조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경제모델로서의 사회연대경제의 가능성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부아예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며 드러난 시장 중심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연대와 호혜를 중심에 둔 사회연대경제가 “현실 가능한 유토피아”임을 주장한다. 그는 사회연대경제가 단순한 대안적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자주관리·협동조합·지속가능성 등의 가치에 기초한 체계적인 사회경제 체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조건들을 짚어낸다.
책은 제도경제학의 틀을 빌려 시장과 국가 중심 이분법을 넘어서는 분석을 시도하며, 각 장마다 구체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사회연대경제가 왜 여전히 주변부적 대안으로만 머무르고 있는지, 이론적 다양성과 실천적 분산성이 장점인지 약점인지, 또 국가·시장과의 관계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지 등 현실적인 쟁점을 담았다.
출간에 맞춰 열리는 ‘2025 사회적금융포럼’(7월 3~4일)에서는 본 도서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포럼에서는 박충렬 번역자의 발표와 함께 사회적경제 실무자와 노조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사회연대경제의 실천과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복지 공백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앞두고, 사회연대경제는 점차 ‘필요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성찰과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