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호라이즌 유럽’ 도전 위한 대규모 컨소시엄 출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국내 14개 기관과 손잡고 세계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옹진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지방정부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한국분석과학연구소 등 연구기관, 동원F&B·형지엘리트 등 기업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지속가능 스마트 해조류 육상 양식 및 바이오리파이너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와 마린유겐트 코리아가 총괄을 맡고, AI·IT 기업들도 기술 지원에 나선다. 해외에서는 벨기에, 덴마크, 아일랜드, 스웨덴, 프랑스 등 7개국 12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으로, 한국을 포함한 8개국 26개 기관이 하나의 연구팀을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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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유럽’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EU가 약 150조 원을 투입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탄소감축 및 고부가가치 응용을 위한 해조류 배양 시스템’을 연구 주제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해조류 바이오경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연구 결과는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순환형 공정 설계와 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로 이어질 예정이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이 프로젝트를 ‘OASIS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육상 기반 해조류 양식과 바이오리파이너리를 국제적으로 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며, 성공 시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5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연구 과제 공모 결과는 2026년 3월 발표되며, 선정 시 EU로부터 100억 원 이상의 연구지원금을 확보하게 된다.
한태준 총장은 “국내외 기관들이 연구와 혁신이라는 공동가치로 힘을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학술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벨기에 본교의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생명과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최근 해양 분야 글로벌 연구 허브로서 ‘마린유겐트 코리아’를 개소해 활발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협력의 폭을 한층 넓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