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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에 중장기 경영전략이 절실한 이유 [고재철 박사 칼럼]

사회적경제기업에 중장기 경영전략이 절실한 이유

[고재철 박사 칼럼]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성의 문제
사회적경제기업은 일반기업과 달리 단기 수익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중장기 전략 없이 운영될 수는 없다.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의 목표 아래,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경영전략이 반드시 수립되어야 한다.현장의 많은 사회적기업이 초기 몇 년간은 열정과 사명감으로 운영되지만, 3년차부터 조직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전략이 없으면 사회적 가치 실현도, 재정적 자립도 불가능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대응력 확보
사회적경제 영역도 예외 없이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팬데믹 이후 비대면 유통 확산 등 거대한 흐름 속에 있다. 중장기 전략이 없는 기업은 변화에 수동적이며, 기술·트렌드 변화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시장환경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생존도구’가 되고 있다.특히 환경규제, 디지털 인증, 플랫폼 경제로의 이동은 사회적경제기업이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력 강화도 이제는 전략에 포함되어야 할 필수 항목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영성과의 균형
사회적경제기업은 고용창출, 지역사회 기여,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만 강조할 경우, 내부적으로는 운영비부족, 사업다각화 실패, 인재 이탈 등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에 CSR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익의 구조적 안정성’이 동반되지 않으면 가치 실현조차 지속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브랜드 신뢰와 시장확장의 핵심 축이 된다.

 

인재확보와 조직문화의 성장
사회적경제기업의 핵심 자산은 ‘사람’이다. 그러나 낮은 급여 수준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은 유능한 인재 유입을 막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장기적 인사관리 전략, 복지체계 개선, 리더십 육성 등이 포함된 전략이 요구된다. 비전 없는 조직에는 인재도 없고, 성장도 없다. 성과 기반 보상체계, 직무 순환제도, 교육 훈련 등 조직문화 전략이 없다면 조직은 5년을 넘기기 어렵다. 사회적 미션이 있다고 해서 헌신만으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외부 이해관계자 설득의 기반
사회적경제기업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신협, 시민사회, 투자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 이들에게 기업의 방향성과 실현 전략을 신뢰 있게 설명하려면 중장기 경영전략이 있어야 한다. 특히 사회성과보증기금, 소셜벤처 투자자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성과 수익성 전망을 핵심 평가 지표로 삼는다.
실행력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만이 협약사업, 공모사업, 정책자금에서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중장기 전략은 파트너십 유지의 신뢰 자산으로 작용해, 반복적인 협력과 공동브랜드 개발의 토대가 된다.

 

 재무 안정성과 투자유치 기반 마련
초기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정부 보조금과 공공 입찰에 의존한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계획서 수준을 넘어선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자금조달 전략, 수익모델 확장, 원가구조 개선 등은 모두 중장기 전략의 필수 요소다. 특히 ESG 금융, 임팩트 투자 유치 등 민간자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선 명확한 성장 스토리와 숫자 기반 전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도 손익분기점 도달시점, 자금소요계획, 고정비 절감계획 등을 중장기 전략 안에서 조율해야 한다.

 

인증·인허가 및 공공조달 대응력
HACCP, 사회적기업 인증, 환경경영 인증 등은 시장 진입의 전제 조건이자 경쟁력이다. 이러한 절차는 준비와 실행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경영 전략 안에 일정과 책임 구조가 명확히 포함되어야 한다. 중장기 전략은 단기 대응이 아닌, 선제적 준비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인증을 통한 공공기관 납품, 교육청 급식시장 진출 등은 전략 수립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과제다. 적극적인 행정 대응과 인증 획득을 위한 자원배분 계획도 중장기 로드맵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사회적 임팩트 측정과 브랜드화 전략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단순히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측정되고, 확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KPI 기반의 성과관리 체계, 사회적 임팩트 측정 지표, 성과 홍보와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기업도 경쟁의 장에 있다. 무형의 가치를 가시화하려면 체계가 있어야 한다. 미디어 활용, 스토리텔링, 소비자 참여 기반의 가치 브랜딩은 기업의 지속성과도 직결된다. 정량·정성 지표를 활용한 임팩트 리포트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필수 요소다.

 

맺음말
고재철 박사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경영 철학이자 생존의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수년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을 현장에서 컨설팅해오며 실무자들의 혼란과 애로를 가까이에서 목격해왔다. 단기 실적에 몰두하다 전략 없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공공지원 종료 후 무너지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그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경제기업의 특성과 현장성에 맞춘 ‘맞춤형 중장기 전략 노하우’를 체계화하고자 한다. 중장기 전략은 형식이 아니라 실행의 기술이며, 사회적경제기업이 진짜 지역의 자립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의 설계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략이 있는 조직만이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

 

 

 

 

고재철 경제학 박사

한국사회적경제신문 발행인

한국사회적경제 포럼 대표

전 가천대 안양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