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눈높이로 풀어낸 ‘역지사지’…서울교육청, 공감형 토론수업 교재 보급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인지·정서 발달 특성을 반영한 ‘역지사지 공감형 토론수업’ 교재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이텔스바흐 원칙에 기반한 토론 교재를 꾸준히 선보여 온 서울교육청은 2023년 기본편, 2024년 심화편에 이어 이번에 초등 맞춤형 교재를 완성했다.
이번 교재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이 정보 처리에는 능숙하지만, 타인의 감정과 관점을 이해하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초등 단계부터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경험을 일상 수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등 토론이 논리적 합의 도출에 무게를 둔다면, 초등 토론 모형은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이해를 함께 키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 초등학생은 감정을 느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다시 감정을 느끼는 순환적 학습을 거친다. 이에 따라 교재는 논리적 근거 제시와 더불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학년별 특성도 세심하게 반영했다. 저학년은 ‘감정 나누기’와 ‘마음 바꿔 생각하기’를 통해 공감의 출발점을 다지고, 중학년은 소비와 디지털 학습, 전통문화 등 일상적 주제를 놓고 관점 이동과 협력적 문제 해결을 연습한다. 고학년은 이주 배경 학생 급식, 24시간 편의점, 학교 규칙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루며 민주시민으로서의 판단력을 기른다.
교재 발간에 맞춰 교원 대상 직무연수도 운영된다. 1월 26일부터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교사들이 수업 현장에서 공감형 토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근식 교육감은 “갈등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역지사지 공감형 토론수업은 서로를 향해 평행선을 그어온 인식이 교차하도록 돕는 교육적 시도”라며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민주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